Q. 여랑야랑 시작합니다. 이재명 기자,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 메시지를 유영하 변호사 측에서 새로 내놨어요. 발언 수위가 상당히 세던데요.
유튜브 채널 '가로세로연구소'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메시지를 전했는데요.
나라를 위해 통합의 메시지를 낸 것이 무위로 돌아갔다. 도와주려는 카드를 능욕당한 것이다. 통합 효과는 소멸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. 두 번 칼질을 당한 것이다. 사람들이 어쩌면 그럴 수 있느냐.
이게 어제 박 전 대통령이 유영하 변호사에게 했다는 얘기입니다.
Q. 보름 전에 박 전 대통령이 "거대 야당 중심으로 합쳐 달라" 이런 메시지를 냈었는데, 정반대의 메시지가 나온 거예요. 이유가 뭡니까?
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공개한 직후에 미래한국당에 비례대표 후보로 신청했습니다. 그런데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유 변호사를 후보에서 제외시켰습니다. 그게 가장 큰 이유로 보입니다.
[영상: 강용석 / 변호사 (출처: 가로세로연구소)]
(비례대표 신청은) 유 변호사 스스로가 '이건 대통령의 뜻이다' 라고 말을 했잖아요. 그런데도 불구하고 유영하 변호사를 국론 분열 세력으로 몰아서 명단 자체에 아예 넣지 않았죠.
가로세로연구소의 김세의 대표도 유 변호사와 함께 미래한국당에 공천을 신청했는데 역시 명단에서 제외됐습니다.
Q.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감옥에 있으니까요 메시지가 진짜인지 확인할 길이 없는데, 2주 전에는 당시에 친필, 옥중서신이 나왔는데, 이번에도 그런 친필, 편지 같은 게 있습니까?
이번에는 전언뿐입니다. 그래서 상당 기간 진위를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이는데, 중요한 건 통합 메시지가 부담스러웠던 태극기 세력 중심의 정당들이 오늘 메시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.
[조원진 / 자유공화당 공동대표 (어제)]
(통합하라는) 대통령 뜻을 받들겠다고 했는데 그들(미래통합당)은 우리를 버려버렸습니다. 유영하조차도 공천을 주지 않고 버려버렸어요. 대통령 자체를 버려버린 거지.
영남권에서는 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고 있는데, 오늘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통합당 공천 갈등을 증폭시킬 것으로 보입니다.
Q. 다음 주제 넘어가 볼게요. 어떤 예언이기에 소름까지 돋을 정도입니까?
저희가 준비한 영상을 보여드릴 텐데, 참고로 지금 들으실 얘기는 3개월 전에 한 겁니다.
[영상: 김재경 / 미래통합당 의원 (지난해 12월 27일)]
틀리면 제 손에 장을 지진다는 것을 전제로 제가 말씀드립니다. 민주당은 비례민주당을 만듭니다. 100% 확신합니다. 정의당을 비롯한 4개 정당 여러분들은 들러리를 서셨다는 것을 내년 4월에 알게 되실 겁니다.
Q. 저때만 해도 민주당이 비례정당을 안 만들겠다, 그래서 정의당이 그 혜택을 볼 것이다, 이런 얘기가 나올 땐데, 마침 오늘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을 출범했어요. 저 예측이 상당히 정확했던 거네요.
심상정 대표는 오늘 관훈토론회에서 답답한 심정을 이렇게 전했습니다.
[영상: 심상정 / 정의당 대표]
저도 두렵습니다. 그렇지만 국민의 표를 도둑질하는 그런 꼼수 정치에 정의당이 몸을 담을 수는 없습니다.
Q. 사실 심 대표, 조국 사태 때도 상당한 타격을 감수하고 민주당을 위해 총대를 멨다, 이런 해석들이 있었는데, 본인 입장에선 상당히 안타까운 일일 것 같아요.
그렇죠. 정의당은 상당한 내분을 감수했었죠. 진중권 전 교수가 탈당을 하기도 했었고요. 심상정 대표도 당시에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.
[영상: 심상정 / 정의당 대표(지난해 10월 31일)]
지난 두어 달 조국 정국에서 저는 제 평생 처음으로 많은 국민들로부터 꾸중을 들었습니다. 아무리 절실한 제도 개혁이라도 정의당이 일관되게 지켜온 원칙과 가치에 앞설 수 없음을 일깨우는 죽비소리였습니다.
Q. 그런데 심 대표, 이번 총선에 출마하잖아요. 본인 선거는 지금 어떻습니까?
네 최근 여론조사에서 심 대표는 민주당 문명순 후보, 미래통합당 이경환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.
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20석 이상을 얻어 원내교섭단체가 되는 게 목표인데요. 하나의 목표에 매달리다가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.
오늘의 한마디는 '능욕 당한 정의' 이렇게 정했습니다.
배신의 정치,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몇 번 했던 말인데, 오늘은 심상정 대표가 떠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.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.